“오락프로도 눈치보게 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해달라”

[미디어스=고성욱 기자]방송사노동조합 대표자들이‘MBC 집중 포화’ ‘KBS 우파 장악 문건’ ‘YTN 사영화’ ‘TBS 폐국 위기’ 등 언론탄압 상황을 설명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이들은 “도둑들이 도둑질할 때 처음 하는 일이 집 지키는 개를 잡는 것으로 윤석열 정권이 사회의 감시견인 언론을 틀어막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면서 시민들의 심판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입틀막’을 거부한다! 언론자유 보장하라!>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진행했다. 언론노조는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동아일보·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자리를 옮겨 선전전과 발언을 이어갔다.

언론노조는 “입틀막 거부한다. 언론자유 보장하라” “언론장악 저지하고 언론독립 지켜내자” “청부심의 부끄럽다 류희림은 사퇴하라” “용산 입맛 따른 정치심의 선방심의위 해산하라” “입틀막 김백과 유진은 YTN에서 손떼라” “TBS 고사시킨 오세훈은 책임져라” “KBS 파괴시킨 박민은 물러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언론노조는 “입틀막의 광풍 속에 유권자와 언론이 묻고 요구할 권리는 철저히 묵살됐고미세먼지, 대파, 심지어 오락 프로그램마저 권력과 정치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독재의 상징인 국가검열이 나라를 좀먹고 있다”면서 “언론의 자유 말살을 넘어 시민의 대통령 풍자 영상까지 수사하는 정권, 정당한 비판을 ’가짜뉴스‘라 주장하며 입틀막을 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시민들은 엄중한 경고를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멀쩡한 방송사가 하나도 없다”며 “대파값을 얘기해도, 미세먼지 수치를 얘기해도 선거 개입이라고 하고, 대통령 부인에 여사라는 존칭을 붙이지 않았다고 제재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 언론 자유의 수준이다. 외신들은 우리나라가 독재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도둑들이 도둑질할 때 처음 하는 일이 집 지키는 개를 잡는 일인데, 윤석열 정권이 사회의 감시견인 언론의 눈과 귀, 입을 틀어막는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며 “언론이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어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은 KBS, MBC, YTN, CBS, EBS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눈 똑바로 뜨고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준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장은 “입사 20년 차인데, 살다 살다 이런 방통심의위원장은 없었다”며 “역대 선방심의위가 내린 법정제재가 다 합쳐 70건인데, 이번 선방심의위는 지금 벌써 18건을 내렸다. 입틀막 본거지 방통심의위가 대한민국을 후진국으로 만들고 있는 것에 정말 죄송하고 내부에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선거운동위원회로 전락한 선방심의위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며 “일기예보에 파란색 숫자가 들어간다고 중징계를 받아서 이번에도 빌미가 될까 ’복면가왕‘의 9주년 방송을 연기했더니 국민의힘이 ’방송을 안 한 것은 야당과 결탁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다. 도대체 MBC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본부장은 “국민 여러분, (윤석열 정부가)선거방송 심의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언론의 자유를 옥죄고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상현 KBS본부장은 “지난해 정부는 보수 유튜버를 등에 업고 국민의 뜻이라며 수신료 분리고지를 강행했는데 그 이후이사장이 바뀌고새로운 사장이 들어와망치고 있다”며 “얼마전 이것이 다 계획이었다는 게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대통령을 찬양하는 방송을 만들고,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부르고, 세월호 10주기 방송이 선거에 영향 있다며 불방되는 일이 KBS의 현주소이고, 문건대로 진행될 미래의 모습"이라며"시민 응원에 힘을 얻어 KBS를 망가뜨리려는 자들을 끝내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TBS지부장은 “김어준이 떠난 1년간 TBS는 제작비를 1원도 받지 못했고, 5월 31일이면 문을 닫게 된다. 국민의힘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선택을 받은 이상 불공정 방송을 처분하는 게 임무라고 얘기한다"면서 “시민의 공공재인 방송사를 한순간 공중분해 시킬 자격이 정치권에 있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진정 공영방송을 없앤 최초의 서울시장으로 남을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준EBS지부장은 “(경영진이)KBS 언론장악 문건을 보기라도 한 것처럼 이미 단협을 해지하고, 노조를 파괴하려는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며 “EBS는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기 위해 139일 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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