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민, ‘KBS 장악 대외비 문건’ 하수인”

민주당 “박민, ‘KBS 장악 대외비 문건’ 하수인”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장악 대외비’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누가 만든 것이고 박민 사장은 누구로부터 이 문건을 받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나선 것이라면 국민을 현혹시키겠다는 검은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규탄했다.

MBC <스트레이트>('독재화'하는 한국-공영방송과 '신보도지침‘ 편)는 지난달 31일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제목의 KBS 대외비 문건을 공개했다.해당 문건에 ▲국민 신뢰 상실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국민 담화(사과) 준비 ▲사장 취임 후 임원, 센터장, 실국장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 ▲정원 축소 및 인력 감축 선언 등이 적시됐다. 해당 문건에 적힌 내용 중 상당수가 이미 실행됐거나 추진 중이다. 'KBS 장악 대외비' 문건은 지난 2010년 국가정보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과 유사하다.

한 KBS 직원은 MBC에 “고위급 간부 일부가 업무 참고용으로 공유하고 있는 문건”이라고 전했다. KBS 사측은 이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묻는 MBC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분리징수 수용, 대국민사과, 정원 축소, 임금삭감, 아웃소싱 등 박민 사장 취임 후 진행된 일련의 행위들이 해당 문건 내용과 판박이처럼 동일하다”며 “박민 사장은 이 문건의 시나리오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 정권의 하수인이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위원장은 ▲앵커·진행자 대거 교체 ▲윤 대통령 특별 대담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등을 거론하며 “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들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포스러운 문건의 시나리오였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해당 문건을 누가 만들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위원장은 “박민 사장은 누구로부터 이 문건을 받은 것인가, 그 진실을 박민 사장을 알고 있냐”며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가 지시하고 국정원이 문건을 만들었다. 이 문건의 첫 페이지를 보면 ’담대한 개혁작업을 추진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돼 있는데, 대통령의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고 위원장은 “대통령이 아니라면 월권행위를 한 것이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나선 것이라면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진실을 왜곡해 국민을 현혹시키겠다는 검은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답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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