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입찰A/S 해설] 2024년 1월의 주인공은 ‘우유’였다

우유자조금, 대형 입찰 4건 최종낙찰자 공고…총액 15억여원
디앤씨컴퍼니, 최고액 농식품부 온라인 홍보 콘텐츠 등 수주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수주업체와 최초의 PR대행사 원조(?) 논란

ai 투자 : 더피알=김경탁 기자 ｜ 2024년 1월 한 달간 나라장터에서 개찰이 이루어진 공고명 키워드 ‘홍보’ 공공입찰은 총 112건이었다. 2월 27일까지 공시된 최종낙찰자 확정은 82건이었고, 그중 7건은 홍보업무 외 용역이었다.

재원 : 나머지 75건의 홍보업무 관련 용역 중에 1억원 이상 물건은 40건, 2억원 이상은 24건, 3억원 이상은 12건이다. 1월 확정분에 10억원 이상 물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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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은 농식품부 홍보콘텐츠 제작·확산

1월 개찰 최고액 낙찰 물건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발주한 ‘2024년 농식품부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 및 확산’으로, 8억6000만원을 써낸 디앤씨컴퍼니가 주인공이다.

이 입찰에는 총 11개 업체가 도전장을 냈는데 6개 업체는 ‘기타 입찰참가자격 부적격 사유’로 평가점수도 받지 못한 채 과락했고,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을 받은 디노마드를 제외한 상태에서 디앤씨컴퍼니를 비롯해 소셜허그, 캡슐미디어, 채울웍스 등 4개 업체가 경쟁을 벌였다.

4개 업체중 최저가(8억4060만원)를 써낸 소셜허그는 종합평점 92.62로 디앤씨컴퍼니의 93.7444와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대전에 소재한 공공기관PR에 특화된 종합 에이전시로, 더피알의 공공입찰 AS 명단에 단골로 등장했던 디앤씨컴퍼니는 2022년 한국PR대상에서 ‘라이징스타’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디앤씨컴퍼니는 올해 1월 개찰에서 이외에도 ‘2024년 화성시문화재단 공연 홍보물 제작 입찰 공고[긴급]’(수요기관 화성시문화재단, 낙찰금액 2억400만원) 용역의 최종낙찰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의 물건은 서울시가 발주한 ‘2024 서울패션위크 통합홍보 운영 용역’으로, 7억9990만원을 써낸 더웍스(the worx)가 최종낙찰자가 됐다.

이 입찰은 지난해 11월 28일 개찰에서 단독응찰로 유찰됐던 물건으로, 이번 응찰에는 3개 업체가 도전장을 냈다.개찰 결과 최저가를 써낸 것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였지만 기술평가점수를 합친 종합평점에서 88.3을 기록해 더웍스의 종합평점 90.4651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스튜디오를 두고있는 더웍스는 초코엘 등 아동복에 특화된 자체 패션브랜드를 전개중이며 매일유업, 제로투세븐, Kangol, 베이직하우스, 알폰소, 알로앤루, SM엔터테인먼트,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클라이언트와 일해왔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PR대행사는 어디?

금액기준 3위는 외교부가 발주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홍보 및 광고 지원 용역’으로, 이 물건 역시 지난해 12월 19일 개찰에서 유찰됐다가 다시 공고됐고, 피알하우스가 7억9200만원에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개찰 결과를 보면 탈락업체인 디노마드는 7억4360만원으로 피알하우스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투찰했지만 종합평점에서 큰 차이가 났고,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까지 받았다.

이 용역은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된 홍보 전략 컨설팅, 온라인 홍보 컨텐츠 개발, 국내·외 사전 홍보 계획 수립 및 이행과 사후 보고서 및 화보집 발간과 미디어센터 운영 및 취재 지원을 포함한 행사준비 및 진행 전반에 대한 것이다.

영어로만 작성돼있는 피알하우스 홈페이지의 회사소개를 보면 198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PR대행사인 HPR&COMPANY의 계열사’라고 돼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최초의 PR에이전시(대행사)는 1987년 10월 설립된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로 알려져 있는데, HPR이 1년 앞선다.

HPR&COMPANY의 국내명칭은 ‘한스피알’이다.피알하우스는 HPR의 다른 이름이자 2010년에 설립된 미디어 연계 특화 회사라고 홈페이지는 소개한다. 이 회사 홈페이지 전반은 외국 클라이언트를 겨냥해 한국 서비스(이벤트 특화)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국방부-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즈, 유해발굴감식단-매스씨앤지

금액기준 4위는 ‘2024년 국방부 온라인 종합홍보 용역’으로, 총 9개사가 응찰한 가운데 7억6000만원을 써낸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이 최종낙찰자가 됐다. 응찰한 업체중 6개는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 경쟁에서 패배한 업체는 제이레퍼토리와 피알원, 투와이드컴퍼니 등이다.

금액기준 8위에는 국방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의 ‘24년 통합홍보용역’도 올라와있다. 5개 업체가 응찰한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4억8425만7750원)을 써낸 매스씨앤지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입찰가격이 경쟁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낮았지만 평가결과를 다른 도전자들과 비교해보면, 매스씨앤지는 기술평가점수 공동1위인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쟁자들에 비해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매스씨앤지는 33년 업력의 브랜드 개발 및 브랜딩 전개 수행회사로, 2019년 이후 브랜드·캐릭터·공간·컨설팅·스토리텔링·광고·홍보 등의 사업을 전개중이다. 대표 프로젝트로 수협 CI, 오뚜기 50주년 기념 엠블럼, 세종시 글로벌 도시브랜드 개발 등이 있다.

금액기준 5위는 경기도가 발주한 ‘2024년 뉴스포털 운영 및 홈페이지 홍보콘텐츠 제작 용역’이다. 6억5092만원을 써낸 십이지가 경쟁자였던 코드아이티보다 가격점수와 기술평가점수 모두에서 압도적 우위로 승자가 됐다.

이 공고에는 재입찰이 없었던 것처럼 공시돼있지만 같은 제목의 입찰이 지난해 12월 14일 개찰에서 유찰된 기록이 있다. 당시 개찰결과를 보면, 참가업체 수가 2곳으로 돼있음에도 단독응찰이 유찰사유로 나온다.

우유자조금, 4개 홍보용역 입찰 총 15억여원

6위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우유자조금)의 ‘2024년도 우유자조금 PR홍보 대행협력사 선정공고’였다. 커리어와 디자인스튜디오에이의 양자대결이었는데,입찰금액은 디자인스튜디오에이가 다소 낮았지만 기술평가점수에 꽤 큰 차이가 나면서 커리어가 승리했다.(투찰액 5억9796만원)

우유자조금은 9위의 ‘2024년도 우유자조금 미디어콘텐츠 제작 및 바이럴 홍보 대행협력사 선정공고’와 13위의 ‘2024년도 우유자조금 국산우유 및 유제품 홍보(k-milk) 대행협력사 선정 공고’, 18위의 ‘2024년도 우유자조금 국산우유사용 인증점 운영 및 홍보 대행협력사 선정공고’도 발주해 최종낙찰자를 선정했다. 4건의 낙찰액을 모두 합치면 15억4466만원이다.

‘미디어콘텐츠 제작 및 바이럴 홍보 대행협력사’에는 8개 업체가 도전한 가운데 3억9800만원을 써낸 피터패트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피터패트는 8개 업체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기술평가점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2004년 설립해 금융, 자동차가전, 식품, 통신 등 200여개 브랜드와 함께 해왔다는 피터패트는 ICT 어워드 코리아 2023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운영으로 디지털서비스혁신부문 은상(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이사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산우유 및 유제품 홍보(k-milk) 대행협력사’에는 버킷셀러와 KPR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버킷셀러가 승리를 가져갔다. 투찰 금액(2억9900만원 vs 2억5501만1328원)에서는 KPR이 버킷셀러보다 낮은 금액을 써냈지만 기술평가점수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 승패를 갈랐다.

홈페이지를 보면 버킷셀러는 영상과 카드뉴스 제작, 포스터 및 시각디자인에 특화된 회사로, “기발한 디자인 보다는 집중하는 디자인 콘텐츠를 만든다”며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선하게 디자인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국산우유사용 인증점 운영 및 홍보 대행협력사 선정’에는 3개 업체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역시 가장 높은 금액(2억4970만원)을 써낸 네츄르먼트가 높은 기술평가점수에 힘입어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 홈페이지 대문에는 “네츄르먼트는 ‘식문화’를 고민해온 요리, 주방 콘텐츠 전문가 그룹입니다”라는 소개가 있다. 콘텐츠 기획제작, 메뉴개발·스타일링, 기획출판, 기업 프로세스, 쿠킹클래스 등의 사업과 푸드 전문 콘텐츠 판매사이트, 국내 유일의 요리·주방 리뷰 콘텐 전문가 그룹, 요리연구가 이미경의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이야기 등의 사이트도 운영중이라고.

지진과 화산도 홍보합니다

금액기준 7위는 한국공항공사의 ‘KAC 브랜드 통합홍보 용역’으로, 총 9개 업체가 도전한 가운데 협상평가부적격자 7개 업체를 제외하고 써스포와 하이픈그룹의 양자대결로 진행됐는데 5억5179만원으로 더 높은 금액을 써낸 써스포(SUS4)가 최종낙찰을 받았다.

10위는 ‘2024년 국민통합위원회 종합홍보대행 용역 추진’으로, 6개 업체가 도전했는데 1개 업체는 제안서 미제출로 과락, 2개 업체는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을 받은 가운데 KPR, 제이레퍼토리,매스씨앤지의 3파전이 벌어졌으며,KPR이 종합평점에서 큰 차이로 최종낙찰자(3억42만원)로 선정됐다.

11위는 기상청이 발주한 ‘2024년도 지진·지진해일·화산 홍보’로, 7개 업체가 응찰했는데 단 1개 업체만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을 받고 6개 업체가 경쟁을 벌인 결과 디투씨가 3억7600만원에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지진·지진해일·화산 홍보’라는 공고명이 다소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는데, 최근 빈발하는 지진으로 인한 국민 불안감 증대 상황에서 정보서비스 활용 극대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의 일환으로 재미와 정보를 포함한 몰입도 높은 콘텐츠 제작 및 확산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홈페이지에서 “젊은 문화기획자들의 모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디투씨는 응찰업체 중에 3번째로 낮은 투찰액을 써냈지만 기술평가점수에서 꽤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7개 업체 중 최고투찰액은 유일한 협상평가부적격자지정업체가 쓴 금액이었다.

12위의 국회사무처 발주 ‘2024년 국회 뉴미디어 의정홍보 활성화 사업 운영’은 총 7개사가 도전한 가운데 5개 업체가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을 받아 더에스엠씨그룹과 마로블루의 양자대결이 펼쳐졌고, 더에스엠씨그룹이 훨씬 높은 응찰액(3억3880만원)에도 불구하고 종합점수에서 상당히 큰 차이로 승리했다.

유튜브 국회 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입법 이슈 및 의정 활동 홍보를 위한 영상콘텐츠를 기획·제작 및 운영하고 국회 SNS 영상콘텐츠의 유통·확산 안정화 체계 구축으로 대국민 소통확대를 도모한다는 취지의 용역이다.

중복 낙찰에 성공한 업체들

14위의 ‘2024 청소년 상담 채널 라임 홍보 운영’은 한국생명의전화에서 발주한 용역인데 개찰결과 공시에는 5개 응찰업체 전체에 ‘협상평가부적격자’ 표기를 해놓고, 최종낙찰자로 그중 최고점을 받은 커뮤니케이션웍스를 선정했다.

커뮤니케이션웍스는 ‘2024년 병무정책 통합홍보’(수요기관 병무청, 참여업체 8개, 낙찰금액 2억4854만8000원) 용역도 수주했다. 이 입찰에는 업계 유력업체를 포함해 8개사가 도전장을 냈지만종합평점 95.788의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최고액 낙찰의 주인공이면서 중복낙찰에도 성공한 디앤씨컴퍼니를 포함해 1월 개찰 최종낙찰자 명단에서 중복낙찰의 기쁨을 누린 업체는 커뮤니케이션웍스, 애드코리아, 클콩, 플러스메이커스, 캡슐미디어 등 6개다.

– 클콩 : △2024년 보훈공단 온라인 홍보용역(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9개, 2억792만원) △2024년 계양구 온라인 홍보영상 제작 및 운영(인천광역시 계양구, 9개, 7360만원)

– 캡슐미디어 : △2024년도 농촌진흥청 온라인 홍보 위탁 용역 계약(농촌진흥청, 8개, 2억원) △2024년 조달청 온라인홍보 용역(조달청, 5개, 8730만원)

– 플러스메이커스 : △2024년 대구광역시의회 의정뉴스 및 홍보영상물 제작 용역(대구광역시 의회사무처, 4개, 1억546만960원) △2024년 의료중재원 온라인 홍보(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9개, 8740만원)

– 애드코리아 : △ 울산다운2 A-6블록 행복주택 종합홍보용역(한국토지주택공사, 6개, 6996만원) △강원양구 (국민80, 영구20) 종합홍보 용역(한국토지주택공사, 6개, 555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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